부산시가 발표한 '시민 중심의 원자력 안전대책'은 획기적인 일로 평가할 만하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을 사는 부산 시민들의 원전 불안 해소를 시정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용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원전 중심 원자력 안전대책'에서 '시민 중심 원자력 안전대책'으로의 선회는 상전벽해라는 말을 떠올릴 정도다. 여기에는 원자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의 기조를 바꾸겠다는 결단이 녹아 있어 시정의 큰 변화를 예감케 한다.

부산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능 방재대책 추진, 전기료 차등제 도입,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부산 이전 등을 골자로 하는 '시민 중심의 원자력 안전대책'을 15일 내놓은 것은 시민 여론은 물론이고 시대적 흐름을 잘 읽은 결과로 풀이된다. 원전의 안전한 해체를 전담할 원자력해체센터를 기장군에 유치하는 한편 오는 6월 영구정지를 앞둔 고리 1호기의 역사성을 알리는 원자력역사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런 정책적 제안은 원자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수급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는 데 새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바꾸기 위한 논리를 부산이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정부를 움직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현재 2% 안팎에 그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30%, 2050년까지 100%로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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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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