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상하는 `태양광`, 과감한 육성책 내놔라

새해 벽두부터 '태양광 에너지'가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래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광 에너지의 평균 생산 가격이 10년 안에 석탄 값보다 낮아져, '가장 값싼 연료가 될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의 전망은 충격적이다. 국제재생가능에너지국(IREA)은 2025년에 태양광 에너지 발전 단가가 2009년 대비 84%나 떨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그 때쯤에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 단가가 석탄 에너지의 평균가보다 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 산업은 올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급격한 변화시점)에 도달한다. 태양에너지 산업의 발전 속도를 보면, '태양광의 대중화' 시대는 미래 전망이 아니라 이미 눈 앞에 닥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달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연결성 극대화는 태양광 산업 성장의 '트리거(방아쇠)'다.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은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 태양광 생산 단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한국의 태양광 발전단가는 2012년 166원에서 2015년 92원으로 소폭 줄어들었을 뿐이다. 이 같은 속도에 머문다면, 거대 시장과 막강한 인력 파워로 태양광 시장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국 등에 밀릴 수밖에 없다. 심각한 미세먼지 공해를 겪고 있는 중국은 태양광 산업 육성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엘타워에서 주형환 장관 주재로 '에너지 신산업 금융·투자 간담회'를 열고,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민관이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관 금융·투자 총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가정용 태양광 설치비용을 위한 보조금과 지급 대상도 늘리기로 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단순 자원산업에서 기술집약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다. 광속으로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육성책을 내놔야 한다.

태양광 산업계의 앞길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석에너지 확대를 공공연히 밝혔다. 힐러리 당선시 독일 중국에 이은 대규모 성장을 예상했던 태양광 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난맥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창조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령화와 인구 절벽 등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태양광 산업과 사물인터넷 산업의 융복합화 등 세계적 선도기술로 길을 열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 자체를 넓히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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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지털 타임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01050210235102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