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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용량이 사상 처음으로 1GW(1000㎿)를 돌파했다. 1GW의 발전용량은 통상 원전 1기를 운영하는 것과 같아 지난해에만 태양광으로 원전 1기를 줄인 셈이다. 올해에도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져 신규 설치용량이 2GW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용과 비사업용을 포함한 국내 태양광발전 신규 설치량은 1011㎿(잠정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설비용량 기준으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같은 1GW급 원전 1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로, 통상 33만여 가구(3㎾ 가정용 발전기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설치량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12년부터 시작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로 인해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RPS는 대형 발전사업자가 일정 규모의 전력 생산량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채워야 하는 제도다. 연간 총 신규설치용량이 2012년 295㎿에 불과했던 태양광 시장은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인 2013년 456㎿, 2014년 925㎿로 급속히 성장해 지난해 연간 1GW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태양광 의무공급량이 정해진 2012~2015년 동안 태양광 RPS 설비 연간 설치량은 2012년 190㎿에서 2015년 924㎿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올해 태양광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 3월부터 태양광·비태양광으로 구분해 구매물량을 제한했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시장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REC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만든 전력 생산 실적의 인증서로 RPS 의무를 진 발전사가 이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전력 판매 이외에 REC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태양광 구매 물량 제한이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많은 태양광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현물시장 REC 거래량은 태양광이 비태양광보다 3~4배 많았다. 게다가 통합한 이후인 올 5월 REC 거래 평균가는 12만원대로 지난 3월(9만원대) 이후 계속 오르면서 지난해(평균 8만~9만원대)보다 REC 수익성도 높아졌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태양광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사업용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 1~5월 동안 804㎿로 지난해 연간 사업용 태양광 설치량인 746㎿를 이미 넘었다. 여기에 비사업용까지 포함하면 지난 5월에 지난해 전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인 1GW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2GW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올해 태양광으로만 원전 2기를 새로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태양광 발전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보다 설치·보급이 쉬워 REC 현물시장 통합효과로 설치량이 늘 것으로 본다'며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1~2GW 사이를 기록해 세계 7위권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출저 : 디지털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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