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불편한 동행 속 태양광 발전소 건립

에너지 독립 문제는 재생에너지 도입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특히나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경우라면 에너지 독립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불편한 관계 속에서의 에너지 수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때문일까? 우크라이나 정부는 거주제한 지역인 체르노빌에 거대한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 체르노빌 사고는 농사 등 대부분의 인간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스타프 세메락 우크라이나 환경 장관은 '체르노빌에 사람이 살 수는 없지만 이 지역은 태양광이 풍부한데다 현지서 생산되는 전력을 보내는 고압선 등 인프라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값도 저렴하고 인력이 풍부하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체르노빌 참사 주번 일대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단지 가운데 한 곳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일조량은 태양광 패널 설치 용량 39GW를 자랑하는 독일보다 더 많다.  

세마르크 장관은 '미국 투자회사 2곳과 캐나다의 4개 회사에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은 우크라이나 재생에너지 계획의 주력 부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2020년까지 3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투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에너지 수급구조에서 재생에너지 분야를 11%로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 전체 태양광 설비용량은 453MW였다. 올해 연말까지 우크라이나는 태양광 용량을 570MW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570MW 달성 이후 1GW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이 프로젝트에는 11억 달러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에 유럽개발은행(EBRD)은 우크라이나의 신재생에너지 계획에 큰 자금 창구가 되고 있다.

EBRD 대변인은 가디언에 '실행 가능하고 모든 환경 문제나 위험들이 우리 기준에 비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투자 제안이 있다면 사업 참여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BRD가 재생에너지 확대 외에 또 하나 관심을 갖는 요소는 에너지자원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런 양국 간의 긴장관계는 회복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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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너지경제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232753